5분 자유발언(신효철 의원, 제315회 제1차 본회의)-(새로운 도약과 멋진동구를 위한 동구구명변경에 대한 제언)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신천동, 효목동 출신, 경제복지위원장 신효철입니다.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만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하는 생활로 일상을 되찾으려는 일련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만, 먹는 치료제의 개발과 치명률의 저하로 감기처럼 우리의 일상 한 부분을 차지하는 미래를 엿보게 된 오늘날입니다.

존경하는 차수환 의장님,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구청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선 것은 ‘동구의 구명 변경’ 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함입니다.

일반적으로 행정구역의 명칭은 지역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제정되며,

해당 지역의 지리적·자연적 특징이 반영되어 있고,

주민들에게는 소속감, 일체감, 자긍심을 고취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도시발전전략으로서 대두되고 있는 장소브랜딩과 도시 브랜드네이밍에서는

지역의 명칭을 주요한 무형자산으로 취급하고 이를 활용한 브랜드 창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동서남북 방위 개념의 자치구 이름은 서울시와 6대 광역시에서 동시에 사용되고 있어

지역 정체성과 차별성을 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중구와 동구라는 이름은 무려 6곳,  서구와 남구는 5곳,  북구는 4곳에서 같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1968년 구(區)제도 시행 당시 행정편의에 따라 획일적으로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현재 대구시 자치구의 명칭이 방위개념의 동서남북으로 지역 고유의 가치를 담아내지 못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점증하고 있는바,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문화적 전통 등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하여 도시의 브랜드를 재창조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시는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지명의 고유 기능을 회복하고 주민의 자긍심과 통합의식을 높이기 위해 '개명'을 본격 추진하여

2018년 7월 1일 남구를 미추홀구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약 3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었습니다.

구 단위에서 행정구역 통폐합이나 분구로 지방자치단체의 명칭이 바뀐 사례는 있지만, 자치구 스스로 명칭을 바꾸는 사례는 전국 최초였습니다.

그 결과 인천 미추홀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확산과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 향상에 큰 기여가 있었으며 타 지역의 선도적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부산광역시 북구의 경우 방위개념 명칭으로 인하여 지역의 역사성 및 문화성을 반영하지 못하며,

주민의 애향심이나 자긍심 제고에 이바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는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아서

지역발전의 비전과 발전방안 제시에 많은 한계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명 변경사업을 수년 전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차수환 의장님,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구청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

인근 경상북도에서도 일제 잔재 청산과 관광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행정구역의 명칭 변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007년 이후 경북에서 모두 12곳의 시·군 행정구역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명칭 변경의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항시는 대보면을 호미곶면으로 바꾸며  해마다 ‘호미곶 한반도해맞이축전’을 열어

전국에서 4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모여드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청송군도 주왕산면 명칭 변경 이후 주왕산과 함께 주왕산면 동네 자체가 명소가 되는 '네임 밸류 상승' 효과로

주왕산면에서 파는 사과, 고추 등 농산물도 덩달아 소비 선호도가 높아졌고,

주왕산 방문객 상당수가 주왕산면 소재지에도 들러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고 합니다.

고령읍은 대가야읍이 되면서 대가야부활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각종 연구·복원 사업,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등의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고,

2021년 1월 1일 고로면을 삼국유사면으로 바꾼 군위군 역시 '삼국유사의 고장'을 도시 브랜드로 삼아 관련 콘텐츠 강화 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차수환 의장님,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구청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

지방자치단체가 행정구역 명칭을 바꾸려면 지방자치법상 해당 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고 그 결과를 시도지사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즉,  주민 의견수렴 등을 통해 대상지를 선정한 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조례 제·개정을 거쳐 시도지사에게 보고하는 방식입니다.

변경 대상지로는

-  주민이 열망하거나 수차례의 진정·건의 지역

-  어감이 좋지 않거나 혐오감을 주는 지역

-  특별한 사유로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지역이 될 수 있습니다.

팔공산과 금호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감싸고 있으며,

대구시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첨단 미래 신도시 개발의 기틀이 될 400여만 평의 군공항 후적지를 품고 있는 우리 지역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구명을 지역의 차별성과 미래 비전을 포용하고,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명칭으로 바꾸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팔공산과 금호강은 우리 동구의 상징이며 실체입니다.

본 의원은 현재의 동구 구명 변경 대안의 하나로 ‘팔공구’로 명칭 변경할 것을 제언드립니다.

따라서 우리 의회에서 먼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례를 제정하여 구명 변경에 앞장설 것을 제의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