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김상호 의원, 제344회 제2차 본회의)-중대동 현충비 현충시설 지정 촉구

사랑하고 존경하는 35만 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도평·불로봉무·공산·방촌·해안동 지역구 김상호 의원입니다.

먼저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정인숙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님,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 동구를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윤석준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본 의원은 오늘 6.25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장렬하게 목숨을 바치신 서촌지역 일대 마을 청년 

59명의 영령을 기리는 중대동 현충비의 조속한 정비와 현충시설 지정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중대동 현충비에는 6.25전쟁 당시 가산 전투, 파계재 전투 등 팔공산 최후 방어선에 참전해서 목숨을 잃은 9개동의

자연부락 출신 19~20살 청년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 현충비는 서촌지역 주민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청년들을 기리기 위해 십시일반(十匙一飯) 성금을 모아 

지난 1962년 대구지방원호청과 함께 건립했습니다.

당시 현충비 건립에 국가보훈부의 전신인 원호청이 함께 참여했지만 관련법 부재와 관련기관의 무관심으로 6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충시설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민들은 매년 현충일마다 현충비에서 추모제를 지내면서 그분들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현충비는 후손과 유가족, 그리고 지역 주민의 기억에서 멀어졌습니다. 여기에다 당초에 현충비가 건립됐던 사유지가

매각되면서 현 위치인 중대동 1082-1번지의 구석진 샛길 공터로 이전되면서 방치되었습니다.

본의원은 2024년 5월에 열린 제335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방치된 중대동 현충비의 조속한 정비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현충시설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당시 동구청에서는 현충시설 전수조사와 함께 중대동 현충비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동구청은 중대동 현충비가 있는 현 부지를 평탄화하고, 기단 보강, 경계석·펜스 교체, 안내판 설치 등의

정비사업 완료 후 현충시설 지정 관련 절차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5년 4월 기준 국가보훈부 현충시설 정보서비스에 등록된 현충시설은 총 2,338개소이며 대구시는 49개소입니다.

그리고 동구에는 지정 현충시설 6개소와 중대동 현충비를 포함한 미지정 현충시설 4개소가 건립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대동 현충비는 1962년 8월에 동구에서 가장 먼저 현충시설로 건립되었지만 무관심과 관리 부재로 63년 

동안이나 주택단지 모퉁이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2018년 대구공고 안에 건립된 대구공고 학도의용군 6.25 참전기념비는 2021년 6월에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중대동 현충비는 낙동강·팔공산 최후 방어선과 고향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 부락 단위에서 자발적으로 청년이 

참전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의와 가치가 매우 크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기록되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예정대로 중대동 현충비 정비사업을 조속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충시설 지정 절차는 동구청에서 행정적 지원을

통해 책임지고 주도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현충시설 지정 시 필요한 유족협의회 구성, 관리자 지정, 지정요청서 작성·제출 등의 행정절차를 유족측에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해서 처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5주년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전쟁의 아픈 기억과 이분들을

희생을 기리는 현충시설은 점점 잊혀지고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남기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과 의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국과 고향을 지키기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친 59명의 청년 영혼이 잠들어 계시는 중대동 현충비의 조속한 정비와 현충시설

지정을 동구청에 촉구하면서, 5분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